31일 오전 11시 6분께 동대구역 복합센터 공사장 지하 바닥이 일부 무너져 인부 12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이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 2015.7.31 연합뉴스
지하 6층 바닥 기울어 7m 미끄러져 추락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공사장에서 콘크리트 바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건설노동자 1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31일 오전 11시5분께 대구시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신축 공사장 지하 6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바닥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문아무개(62)씨 등 현장에서 일하던 건설노동자 12명이 7m쯤 아래 지하 7층으로 떨어져 파티마병원과 영남대병원 등지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하 6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에 두께 20㎝ 정도인 바닥이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비스듬하게 기울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부상자들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7m 아래로 추락했지만 미끄럼틀처럼 한쪽으로 비스듬히 떨어지는 바람에 피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들도 “현재까지는 12명 외에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안전상 이유를 들어 사고가 난 공사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붕괴사고로 동대구역을 지나는 열차는 한때 5∼10분 가량 연착 운행했다. 경찰은 사고 구간의 공사를 맡은 시공사를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특히 감독 책임이 있는 대구시와 대구 동구청, 시행사인 신세계 등을 상대로 조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신세계가 사업비 8천억원을 들여 2014년 2월부터 터 3만6천여㎡에서 공사 중이며, 현재 공정률은 28%이다. 2016년 말 완공되는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KTX,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세계 매머드급 백화점과 패밀리 테마파크, 유통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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