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0만평 ‘추모의 숲’ 착공 예정
경북도가 경북도 수목원에 90만평 규모의 전국 최초·최대 규모의 수목장림을 조성한다.
경북도는 우리나라 장묘문화인 묘지제도와 호화 대형 납골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까지 총사업비 100억원을 투자해 수목장림 ‘추모의 숲’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수목장림은 화장된 고인의 뼈가루를 지정된 나무의 뿌리 주변에 묻어 줌으로써 그 나무와 함께 상생토록 하는 자연회귀의 섭리에 근거한 새로운 장묘방법이다.
그동안 매장중심의 장례문화는 산림과 국토 훼손, 호화스럽고 대형화 한 묘지로 인한 국민 간 위화감 조성 등의 폐단이 지적돼 왔다. 현재 전국 묘지는 약 2000만기(998㎢)로 전국 주택면적(2177㎢)의 약 절반이며, 서울시 면적(605㎢)의 1.6배에 이른다. 또 매년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해당하는 20만기의 신설묘지(600ha)가 들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수목장림은 사용 기간이 길며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며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고인에게 작별을 고할 수 있고 산림 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어 수목장림을 조성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수목장림은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990년대에 스위스에서 처음 도입해 현재 26개주 55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독일,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 고 김장수 전 고려대 교수가 평소 즐겨찾던 경기도 양평군 고려대 농업연습림 참나무 아래 묻혀 사회적으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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