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다세대주택에서 발견…10여년 전부터 단둘이 생활
아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시, 의료비·생계비 긴급 지원
아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시, 의료비·생계비 긴급 지원
경기도 안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지적 장애’를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아들이 어머니 시신과 함께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옆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5일 오후 6시10분께 현장에 가보니, 방 안에서 최아무개(53·여)씨의 시신과 함께 영양실조 상태의 아들(19)이 발견됐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시신 일부가 백골화가 진행된 것으로 미뤄 숨진 지 여러 날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 모자는 10여년 전부터 단둘이 생활해 왔으며, 지난해 보증금 500만원·월세 25만원 짜리 집으로 이사한 뒤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 단원경찰서 관계자는 “지적장애를 앓는 듯한 아들이 언제부터 어머니 시신과 함께 지냈는지 등 경위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사망 시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이들 모자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아니었다. 아들을 긴급생계지원 대상자로 지정해 의료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산/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