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돌아가려 합니다. 당신이 있는 곳으로….”
전북지역 전문예술법인 극단 ‘명태’가 광복 70돌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룬 연극 <귀향>을 14일부터 23일까지(월~금 저녁 8시, 토·일 오후 5시) 전북 전주시 고사동 아하아트홀(영화의거리 메가박스 앞)에서 연다.
연극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의 실태를 나열해 그를 고발하는 목적극 형태의 선언문이 아니라, 해방이 되면서 귀향을 앞둔 세 위안부(금주, 봉기, 순이)들이 서로 다른 선택에 이르게 되는 심리 변화과정을 담아냈다. 정제된 표현으로 현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초자 쉽게 이해하고 함께 눈물을 흘린 작품이다. 역사적 사실 뿐만 아니라 예술적 성취도에 있어서도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해방직후인 1945년 8월20일께 중국 간도 옛 위안소 자리에 위안부 생활을 한 세 여인이 조선행 트럭을 기다리지만 일본군과 포주들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다. 휴지처럼 버려진 사실을 실감한 여인들은 각자 돌아가야할 고향이 있었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
연출을 맡은 최경성씨는 “일본군의 폭력 아래 희생당한 개인의 인권문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공감대와 감동을 이끌어냈다. 광복 70돌을 맞아 민족역사 교육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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