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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직선제 약속 이행하라”…부산대 교수 투신 사망

등록 2015-08-17 17:21수정 2015-08-17 17:31

국문과 고아무개 교수, 본부 4층 국기게양대서 뛰어내려
투신 직전 “민주주의 위해 필요하다면 희생” 유인물 뿌려
부산대 교수들이 교육부의 총장 간선제 방침에 따라 대학본부가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것에 반대하며 부산대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부산대 교수들이 교육부의 총장 간선제 방침에 따라 대학본부가 직선제를 폐지하려는 것에 반대하며 부산대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8월17일 오후 3시1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있는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건물 4층 국기게양대에서 이 대학의 고아무개(54·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뛰어내렸다. 고 교수는 근처 병원으로 옮겼졌지만 숨졌다.

고 교수는 투신하면서 “총장은 직선제 약속을 이행하라”고 외친 뒤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고 교수는 투신에 앞서 ‘진정한 민주주주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는 글이 적힌 A4용지의 유인물 수십여장을 현장에 뿌렸다.

고 교수는 유인물에서 “부산대 총장이 처음의 약속을 여러 번 번복하더니, 최종적으로 총장 직선제를 포기하고 교육부 방침대로 총장 간선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참담한 심정일 뿐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문제는 현 상황에서 교육부의 방침대로 일종의 간선제로 총장 후보를 선출해 올려도 시국선언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여러 국공립대에서 올린 총장 후보를 총장으로 임용하지 않아 대학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란 점이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이어 “이제 방법은 충격요법밖에 없다. 지난날 민주화 투쟁의 방식이 충격요법으로 더 효과적일지 모른다. 그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이다.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걸 감당할 사람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와 대학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 교수의 투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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