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공연 매표대행 ‘뒷말’
대구지역의 행정기관들이 앞을 다퉈가며 지역 방송사가 주최하는 뮤지컬 공연 입장권 팔아주기에 나선 것으로 27일 알려져 입방아에 올랐다.
대구시 북구청은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 한테 지난 19일 부터 3만∼12만원 짜리 입장권을 30%씩 할인해 팔고 있다.
지역방송사 주최 뮤지컬 입장권
시청 등 나서 할인판매 ‘입방아’ 북구청 쪽은 “2월 3일날 공연의 전체 좌석 1430여장을 모두 팔면 30%씩 할인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현재까지 전체 입장권의 82%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직원들한테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싼값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단체판매에 나서게됐다”며 “강제성은 없고 자율적으로 신청을 받아 표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청도 27일부터 입장권 판매에 나섰다.
수성구청은 2월 15일 공연 입장권을 30%씩 싼값에 판매한다. 구청 관계자는 “하루만에 입장권 50여장을 신청받아 팔았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각 부서별로 공무원들이 단체로 입장권을 사도록 당부하고 있다. 대구시는 “구청처럼 전체적으로 단체로 표를 팔수는 없지만 10여명씩 입장권을 구입하면, 10%씩 가격을 할인해 준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조해녕 시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뮤지컬 공연을 도와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20일 직원과 학생 등 1400여명한테 표를 팔아 이 뮤지컬 공연을 단체로 관람했다. 또 대구은행에서도 지난 22일 단체관람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학교는 2월 1일 단체로 관람한다. 뮤지컬 공연을 주최한 방송사 관계자는 “문화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정기관 등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방송사의 수익사업에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표를 팔아 주는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한 간부는 “언론과 행정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표를 팔아 주는 과정에서 언론과 행정이 유착됐다는 의심을 받을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줄폐업 식당 돕기나서 ‘훈훈’ 한달에 1∼2차례 구내식당 휴무
주변음식점 이용 불황시름 녹여 대구시내 행정기관에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식당을 살려내자”며 앞을 다퉈가며 한달에 1∼4차례씩 구내식당의 문을 닫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27일 “북구청 주변 식당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폐업하는 곳이 지난해와 견줘 60%이상 늘어났다”며 “직원들이 주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월 초순 부터 1주일에 1차례씩 구내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대구 북구 지역의 대학교, 기업체, 공공기관 등 67곳에도 구내식당을 휴무하자고 제안해놨다”며 “이른 시간안에 동참하는 공공기관이 늘어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음식점들을 돕자며 지난 26일 처음으로 구내식당이 하루동안 휴무했다. 시 교육청은 새달부터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구내식당 휴무일’로 지정했다. 시 교육청은 민원실 근무 직원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본청 직원 230여명이 한달에 1차례씩 1500원 짜리 구내식당 식사 대신 3천∼5천원씩 하는 부근 음식점을 이용하면 경기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청도 지난 20일 부터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은 구내식당이 휴무에 들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내식당 휴무일에도 형편이 어려운 청소직원, 청원경찰 등 60여명은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매월 둘째와 넷째 금요일은 본청과 산하 기관 소속 공무원 4500여명이 오후 6시만 되면 정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도 매월 셋째주 수요일, 남구청은 셋째주 목요일, 중구청은 둘째주 금요일을 각각 구내식당 휴무일도 정해놨다. 구내식당 휴무는 경북지역으로 확산돼 경북 영천시에서도 매월 첫째와 셋째 수요일을 구내식당 휴무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난 26일 처음으로 식사 한끼에 2천원씩하는 구내식당이 휴무에 들어가 직원 200여명이 인근 식당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시청 등 나서 할인판매 ‘입방아’ 북구청 쪽은 “2월 3일날 공연의 전체 좌석 1430여장을 모두 팔면 30%씩 할인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현재까지 전체 입장권의 82%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직원들한테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싼값에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단체판매에 나서게됐다”며 “강제성은 없고 자율적으로 신청을 받아 표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청도 27일부터 입장권 판매에 나섰다.
수성구청은 2월 15일 공연 입장권을 30%씩 싼값에 판매한다. 구청 관계자는 “하루만에 입장권 50여장을 신청받아 팔았다”고 밝혔다. 대구시도 각 부서별로 공무원들이 단체로 입장권을 사도록 당부하고 있다. 대구시는 “구청처럼 전체적으로 단체로 표를 팔수는 없지만 10여명씩 입장권을 구입하면, 10%씩 가격을 할인해 준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조해녕 시장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뮤지컬 공연을 도와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북대학교는 지난 20일 직원과 학생 등 1400여명한테 표를 팔아 이 뮤지컬 공연을 단체로 관람했다. 또 대구은행에서도 지난 22일 단체관람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학교는 2월 1일 단체로 관람한다. 뮤지컬 공연을 주최한 방송사 관계자는 “문화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수준높은 문화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행정기관 등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방송사의 수익사업에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표를 팔아 주는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한 간부는 “언론과 행정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게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표를 팔아 주는 과정에서 언론과 행정이 유착됐다는 의심을 받을 수 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줄폐업 식당 돕기나서 ‘훈훈’ 한달에 1∼2차례 구내식당 휴무
주변음식점 이용 불황시름 녹여 대구시내 행정기관에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주변 식당을 살려내자”며 앞을 다퉈가며 한달에 1∼4차례씩 구내식당의 문을 닫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27일 “북구청 주변 식당들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폐업하는 곳이 지난해와 견줘 60%이상 늘어났다”며 “직원들이 주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2월 초순 부터 1주일에 1차례씩 구내식당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대구 북구 지역의 대학교, 기업체, 공공기관 등 67곳에도 구내식당을 휴무하자고 제안해놨다”며 “이른 시간안에 동참하는 공공기관이 늘어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대구시 교육청에서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음식점들을 돕자며 지난 26일 처음으로 구내식당이 하루동안 휴무했다. 시 교육청은 새달부터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구내식당 휴무일’로 지정했다. 시 교육청은 민원실 근무 직원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본청 직원 230여명이 한달에 1차례씩 1500원 짜리 구내식당 식사 대신 3천∼5천원씩 하는 부근 음식점을 이용하면 경기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청도 지난 20일 부터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은 구내식당이 휴무에 들어갔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내식당 휴무일에도 형편이 어려운 청소직원, 청원경찰 등 60여명은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매월 둘째와 넷째 금요일은 본청과 산하 기관 소속 공무원 4500여명이 오후 6시만 되면 정시에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도 매월 셋째주 수요일, 남구청은 셋째주 목요일, 중구청은 둘째주 금요일을 각각 구내식당 휴무일도 정해놨다. 구내식당 휴무는 경북지역으로 확산돼 경북 영천시에서도 매월 첫째와 셋째 수요일을 구내식당 휴무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난 26일 처음으로 식사 한끼에 2천원씩하는 구내식당이 휴무에 들어가 직원 200여명이 인근 식당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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