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육상양식장·횟집 피해 우려
강원도, 황토 2205t 확보 등 대비나서
강원도, 황토 2205t 확보 등 대비나서
남해에서 발생한 적조가 강원도 동해안 경계인 경북 울진까지 북상하면서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20일 오후 4시 삼척 수산협동조합 회의실에서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수산협동조합장, 시·군 해양수산과장, 양식협회 회장 등 17명이 긴급 적조 대책 회의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 2일 전남 고흥군에서 발생한 적조가 14일 만인 지난 16일 동해안 포항까지 진입하자 적조 북상에 대비해 어업지도선을 통한 예찰활동에 나서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전남 고흥~경남 거제 해역까지 적조 경보가 발령됐으며, 경남 거제·남해 양식장에선 물고기 집단폐사 피해가 나고 있다.
강원 남부 해상에는 양식어장이 없지만 육상 양식장 9곳(272만2000여마리)을 비롯해 삼척과 동해, 강릉 등의 횟집 520여곳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앞서 2013년 적조가 해수 연결관을 통해 강원 삼척 임원항 회센터로 유입돼 활어 1만여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적조가 강원 동해안 북부까지 확산되면 가두리양식장 피해도 현실화할 수 있다. 고성군 봉포항 앞 해상에는 은연어와 방어 등 4만4100여마리가 양식되고 있다.
강원도는 적조 확산 방지를 위해 황토 2205t을 확보했으며, 육상 양식장과 횟집 등에 액화산소 비축 등을 요청했다. 또 적조가 발생하면 어류 폐사 방지를 위해 해수 연결관을 차단하고 산소 공급 등의 조처를 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박노용 강원도환동해본부 자원조성팀 주무관은 “지난해보다 10여일 늦게 발생한 적조가 동해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조류 북상에 대비해 동해안 북부에서 키우고 있는 해상 양식어류를 조기 출하하도록 유도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