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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역단체에 ‘용돈’ 요구해 받아 쓴 교사들

등록 2015-08-21 11:44수정 2015-08-21 14:10

무주의 한 중·고교, 4년간 2000만원 받아 써
전체 교사 절반이 수십만~1천만원씩 챙겨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불법 열람해 교사 통제도
전북교육청, 교무부장 파면, 교장 등 3명 해임
전북 무주의 한 학교가 수년간 지역단체로부터 교사 격려금을 요구해 받아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교육청은 무주 한 중·고교가 최근 4년간 민간단체인 ‘지역발전회’로부터 2000여만원을 받아 교사들의 격려금으로 쓴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학교는 2012년부터 지역발전회에 정기적으로 공문을 보내 기숙사 사감과 담임교사 등의 격려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사별 금액 및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개인별로 격려금을 송금해주도록 부탁했다.

격려금을 받은 교사는 전체 32명 가운데 16명이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받았으나 한 간부급 교사는 1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돈은 대부분 교사들의 용돈으로 쓰였다. 이 과정에서 교무부장 등은 공문을 위조해 자신이 좋아하는 교사를 격려금 지원대상에 넣거나 액수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불법으로 들어가 다른 교사들의 개인정보를 수시로 열람하기도 했고, 이렇게 얻은 정보로 교사들을 통제했다. 또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장학금을 놓고도 성적우수자처럼 해놓고 교사가 원하는 학생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전북교육청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주동자인 교무부장을 파면하고, 교장 등 3명은 해임, 1명 감봉, 3명 견책, 8명 불문경고 조처를 내렸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공문서까지 위조해가며 지역단체에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해서 쓰고,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열람해 발설한 것은 교육자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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