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경보’가 내려져 있는 경북 포항의 양식장 곳곳에서 방어와 넙치, 우럭 등 어류가 떼죽음을 당하면서 적조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1일 오후 2시께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강사리의 한 양식장에서 몸길이 20㎝, 무게 300g 안팎의 새끼 넙치 2900마리가 죽었다. 또 이날 오전에는 인근 양식장에서 몸길이 1m를 웃도는 방어 3천마리가 폐사했다. 포항시는 “아무래도 적조 때문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경북도와 포항시의 수산전문가들이 물고기가 죽은 구체적인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밤에도 포항시 호미곶면의 양식장에서 기르던 넙치 3만3천마리 가운데 6천여마리가 죽었고, 19일에는 포항시 장기면 양식장에서 새끼 우럭 40만여마리 가운데 6만여마리가 죽었다.
포항시는 지난 19일 적조경보가 발령되면서 방제선과 어선, 굴삭기, 덤프 등을 동원해 적조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황토를 바다에 뿌리고 있지만 적조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김재선 포항시 수산계장은 “현재로서는 적조피해가 10여일 이상 지속돼 9월 초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적조피해 지역도 포항에서 영덕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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