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당시 일본에서 귀국선으로 출발했다가 바다에서 의문의 폭침 사고를 당한 ‘우키시마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제가 열린다.
‘우키시마호 폭침 한국희생자 추모협의회’는 24일 오후 6시께 부산 중구 수미르 공원에서 우키시마호에서 희생된 한국인의 넋을 기리는 합동 위령제를 연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24일 일본 아오모리현 군사시설에 끌려가 강제로 노동했던 조선인 노동자와 가족을 태우고 귀국길에 나섰다가 출항 이틀째인 24일 교토 마이즈루만 입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당시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등 수천여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
하지만 우키시마호의 폭발 원인과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일본은 미군 기뢰 때문에 배가 폭발했다고 주장하며 한국인 희생자가 524명이라고 밝혔다.
추모협의회는 폭발 사고를 일본이 저지른 행위로 보고 있다. 또 생환자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5000~7500여명이며, 사망자도 5000여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2005년부터 우키시마호 진상조사를 벌였지만, 폭침 원인과 정확한 사망자 수에 대한 의문점을 밝히지 못한 채 2010년 조사를 끝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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