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내달초 조례 개정안 상정
위탁 운영주체는 의료법인 한정
노조 “고용승계 요구” 개정안 반대
위탁 운영주체는 의료법인 한정
노조 “고용승계 요구” 개정안 반대
파행을 거듭하다 임시폐쇄된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이 전국 공모로 새 위탁 운영자(수탁자)를 찾기로 했다. 청주시는 청주지역 안으로 제한됐던 청주시노인병원 위탁 운영자 공모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운영 주체는 의료 법인으로 한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현행 ‘청주시 노인전문병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 절차에 들어갔으며, 다음달 초께 개정안을 조례규칙심의회에 보내 심의하게 한 뒤 시의회에 상정할 참이다. 개정안에는 노인전문병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병원운영위원회 설치·운영안도 담았다.
홍순후 청주시 위생정책과장은 “다음달 개정안이 통과되면 11월께 전국 공모를 한 뒤 적격자가 나서면 12월께 수탁 협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노인전문병원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시의 조례 개정안에 반대 뜻을 보였다. 노동자 60여명은 수탁자였던 ㅅ병원이 위탁 운영을 포기한 뒤 병원이 문을 닫자 111일째 청주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병원 정상화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날마다 아침 8~9시, 오후 5시50분~6시20분까지 시청 앞에서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은희 공공운수노조 청주시노인전문병원 분회 사무장은 “신설 병원운영위에는 노조·시민단체 등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또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조례에 명시해 노동자들이 온전하게 병원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은 지난 3월 원수탁자였던 ㅅ병원 ㅎ원장이 수탁을 포기한 뒤 4월 1차 공모를 했지만 응모자 부적격 결정이 났으며, 지난 6월 2차 공모에선 청주병원이 수탁 예정자로 뽑혔지만 막판 수탁을 포기했다. 이후 140여명의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분산됐으며, 노동자들은 일터를 잃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