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대교 도개 행사 모습. 낮 12시부터 15분 동안 다리 상판 일부를 하늘로 들어올리는 영도대교 도개 행사 시간이 다음달 15일부터 오후 2시로 늦춰진다. 부산시 제공
교통통제 민원 고려해 내달 15일부터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영도대교의 다리 상판 일부를 날마다 낮 12시부터 15분 동안 들어올리는 영도대교 도개 행사 시간이 다음달 15일부터 오후 2시로 늦춰진다.
부산시는 25일 “도개 행사를 찾는 관광객 수가 감소한 점, 도개 행사 시간 변경 여론이 모아진 점, 낮 12시 도개 행사 교통통제 때문에 주민 민원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도개 시간을 늦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도대교 도개 행사는 한때 주말 5500여명, 평일 2500여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부산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부산 영도구는 ‘영도대교 도개 시간 변경’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부산 중구 쪽에서 도개 행사를 보고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뒤 다른 곳으로 구경 가는 관광객이 많아 중구 상권은 활성화됐지만, 영도구 상권은 오히려 침체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도개 행사가 오후에 열린다면 관광객이 영도구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에 중구는 “낮 12시 도개 행사가 전국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도개 시간을 바꾸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구를 따지기에 앞서 관광객이 부산을 찾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맞서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개 시간 변경으로 중구와 영도구의 불균등한 상권 활성화가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개 기능을 갖춘 영도대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만들어졌다. 교통량 증가와 상수도관 설치 등으로 1966년 9월 상판 들기를 중단했다. 부산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도개시설을 복원해 2013년 11월27일부터 날마다 도개 행사를 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