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지역 교육시민운동단체인 ‘의정부교육희망네트워크’는 27일, 사기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현직 고등학교 교장을 즉시 직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의정부교육희망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해당 교장은 특수렌즈를 끼고 사기도박을 하고도 단순히 도박에 참여한 것뿐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사회와 학생의 모범이 돼야할 교장이 도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교장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학교에 버젓이 출근해 학부모들에게 지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장인 오아무개(62)씨는 지난 8일 새벽 경기도 광명시내 한 아파트에서 일행 4명과 함께 카드 도박을 하다 사기도박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후에도 계속 학교에 출근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교장의 사임과 함께 교육청은 해당 교장을 즉시 직위해제할 것, 교육청 차원의 학교 정상화 대책위원회를 만들 것 등을 요구했다.
오 교장은 “카드 패를 읽히는 사기도박을 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특수물질이 묻은 카드인지 확인하려고 처음으로 특수렌즈를 착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경찰 수사 중이고 (오 교장이) 일부 혐의는 부인하고 있어 일단 휴가를 내라고 권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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