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부경찰서는 부산 북구의 재래시장인 구포시장의 상수도관에서 수돗물 8만여t을 몰래 빼 사용한 혐의(특수절도)로 구포시장 상인 김아무개(54)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김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5년여 동안 구포시장 일대의 땅에 매설된 상수도관에 개폐장치 4개를 설치해 수돗물 8만1000여t(9500여만원어치)을 몰래 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예전에 사용하던 지하수가 고갈된 뒤 무허가 상가라는 이유로 수도급수설비 허가가 나지 않자 몰래 개페장치를 상수도관에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포시장 상인들 사이에 수도 요금 문제로 다툼이 잦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구포시장 안에 있는 70여개 가게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수돗물을 몰래 끌어 쓴 김씨 등을 적발했다.
수돗물을 몰래 빼 쓴 일부 상인들은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상수도본부 쪽에 수도요금을 납부했다. 북부상수도본부는 김씨 등에 대한 세금 납부 등 조건부 상수도 사용 허가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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