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북 영천시 금호읍에 있는 실리콘 제조업체 에스알엔티 공장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유출됐다. 인명 피해는 없으나, 만일을 대비해 인근 주민 150여명이 긴급대피했다.
이날 사고는 낮 12시40분께 공장 안 10t 용량 탱크의 배관 접합부가 부서지면서 탱크에 들어있던 불산 5%, 질산 60%, 물 35% 혼합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일어났다. 경북도 소방당국은 “화학물질 5t이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수거했으나, 나머지 2.5t은 대창지와 금호강 등 인근 하천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경북도와 소방당국은 사고현장 인근 원기리와 삼호1리 주민 15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공장 주변에 임시담장을 설치해 접근을 막고 있다.
영천소방서 관계자는 “공장을 가동하다가 실리콘 세정용으로 쓰는 불산이 탱크에서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학물질이 새면서 노란색 연기가 공장 밖으로 흘러 나왔다. 파손돼 불산이 새어 나온 부분을 모래로 덮고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9월27일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화학제품 공장에선 불산가스가 누출돼 작업중이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천/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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