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특수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신청한 기록물은 혁명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임명장·회고록 등 농민군 기록(27건), 농민군 진압에 가담한 관료와 군대의 공문서·보고서 등 조선 정부 기록(115건), 민간인의 문집·일기 등 민간 기록(16건), 개인들이 혁명을 목격하거나 전해들은 내용을 기록한 자료(11건), 일본이 작성한 기록(2건) 등 171건이다.
이 기록물은 1894~1895년 벌어진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세계 유일의 기록이다. 한반도라는 일정한 장소와 1년여에 해당하는 짧은 시간에 기록이 집중적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인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농민군, 정부, 관료, 진압군, 유생 등 여러 주체가 각자의 관점에서 쓴 기록으로,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했다.
이병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인간존중, 자주·평등, 직접민주주의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농민군의 정신을 표현한 것으로 인류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기록유산”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을 위원장으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19명)가 꾸려졌고 이와 관련한 학술대회도 열렸다. 문화재청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등재 신청을 한 기록물들을 심사해 10월에 등재 대상 기록물 2건을 선정해 유네스코에 제출한다. 2017년 6~7월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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