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라우갤러리 제공
내달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첫선
1급 화가 홍철웅 등 10여명 유화
1급 화가 홍철웅 등 10여명 유화
당대 최고 수준의 북한 화가 유화작품 전시회가 다음달 18일까지 경북 경주시 황성동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북한 미술작품 전시회는 작고한 화가 작품이나 한국화 위주였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생존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에는 북한 1급 화가로 러시아·쿠웨이트 등 해외에 널리 알려진 홍철웅(48) 화백의 <눈과 바이올린>(사진) 등 10여명의 작품 30여점이 선뵌다. 홍 화백은 우리 정서에 맞는 유화를 많이 그리는 작가로, 작품 10여점이 국가미술박물관에 걸려 있을 만큼 북한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엔 ‘해 뜨는 바다에 떠 있는 배 한척의 그림을 보고 있는 소녀’를 그린 <여인 Ⅰ>과 ‘건강한 말과 병든 말 사이에서 무언가 고심 중인 소녀’를 그린 <여인 Ⅱ>도 출품했다.
‘만수대 창작사’의 유화부 실장인 김훈(47) 화백은 마치 살아나와 힘차게 달릴 것 같은 사자와 호랑이를 그린 <백두산의 기백>과 <사자 부부>를 전시한다. 황경조, 박단필, 이성일, 리금혁, 정류성, 리석남, 김광호, 김정혁 등 ‘만수대 창작사’의 1급 화가 8명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를 기획한 라우갤러리 쪽은 “작가들 대부분 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젊은층이다. 전시작은 2000년부터 4년여 동안 그려진 자연 풍경, 여인을 소재로 한 인물화, 동물화 등 사실적인 화풍의 작품들이다. 중국을 통해 들여온 작품들로, 전시회가 남북 소통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054)772-9556.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