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에 띄워서 사용하고 있는 드론. 역파도(이안류) 발생과 독성 해파리 출현 및 피서객 감시에 사용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울산시 2대 띄워 신암항서 시연회
바닷물 채수·고화질 화면 전송
부산, 이달 재가동…겨울엔 산에 투입
바닷물 채수·고화질 화면 전송
부산, 이달 재가동…겨울엔 산에 투입
무인비행장치(드론)가 양식어장 적조 피해 예방이나 해수욕장 인명구조, 산불감시 등 민생 행정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울산시는 3일 울주군 서생면 신암항 적조현장 상황실에서 ‘드론을 활용한 적조예찰 시연회’를 열었다. 울산시는 전문 항공촬영업체인 쇼윙항공촬영과 공동으로 바닷물을 채수하고 운반까지 가능한 장비를 자체 개발해 드론 2대에 장착하고, 고화질 카메라도 탑재해 적조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울산시는 이날 시연회에 앞서 드론 기체에 대한 방수 테스트와 자체 제작한 장비에 대한 작동 시험을 마치고 운항에 필요한 관계기관 허가도 받았다. 시는 이들 드론을 어업지도선에 비치해 적조 예찰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드론을 이용하면 선박을 이용한 예찰보다 시간, 경비, 인력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양식장 근처나 수심이 얕아 선박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손쉽게 적조 상황을 예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헬기를 이용한 항공예찰보다 경비도 적게 들고 헬기장으로 이동해 탑승해야 하는 불편과 시간 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안환수 울산시 항만수산과장은 “드론을 활용하면 최고 150m 상공에서, 넓은 해역을 한눈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조 발생과 이동경로 등을 관측하기 쉽고, 수면에 내려앉아 채수 및 공중 운반도 하기 때문에 적조예찰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7월27일부터 드론 2대를 해운대해수욕장 상공에 뛰워 역파도(이안류) 발생과 독성 해파리 출현, 해수욕을 하다가 위험에 빠진 시민 등을 감시하다가 1대가 사흘 만에 추락해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부산시는 드론을 수리해 이달 1일부터 오후 1~5시 세 차례씩 드론을 가동하고 있다. 겨울에는 드론을 산불감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도 4월부터 부산항 항로를 침범해 장기간 계류하는 선박을 단속하는 데 드론을 활용하고 있고, 해운대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산불과 산림훼손 감시용 드론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도 12월까지 재해나 재난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데 드론을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지방경찰청도 지난달 31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드론을 이용한 범인 검거 훈련을 계획했다가 전파간섭 등 기술적인 문제와 안전사고 대비 보험 문제 등 때문에 보류했다. 부산경찰청은 곧 경찰청의 드론 운용 관련 지침이 마련되면 범인 검거, 실종자 수색, 교통사고 현장 등 치안 현장에 드론을 투입해 활용할 방침이다.
신동명 김광수 김영동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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