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참가 4일부터 사흘간
“통일로 가는 분기점 됐으면”
“통일로 가는 분기점 됐으면”
남북 분단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국제 평화회의가 중부전선 민통선 안에서 열린다.
국경선 평화학교와 한국와이엠시에이(YMCA)연맹은 오는 4~6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평화광장에서 10여개 나라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한반도와 아시아 평화를 위한 철원 국제 평화회의’를 연다고 3일 밝혔다. 국경선 평화학교는 남북한 평화통일을 준비하고 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평화봉사활동가(피스메이커)를 키우기 위해 정지석 목사가 설립한 대안대학으로 2013년 3월 철원 평화광장에 문을 열었다.
이번 회의에서 최문순 강원지사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의 역할’을 테마로 주제발표를 한다. 최 지사는 “독일과 같은 급진적인 흡수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적 교류를 통한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경제협력 시범모델로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지정하고, 남과 북 고성군에 평화특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또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하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메가이벤트가 동북아시아에서 2년 간격으로 열린다. 이를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 지역 공동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베이징~길림성~북강원도~남강원도~돗토리현~도쿄를 잇는 올림픽로드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 계획이다.
이어 서광선 전 세계와이엠시에이동맹 회장이 ‘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두번째 강연에 나선다. 회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북녘땅과 비무장지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평화전망대와 분단으로 인적이 끊어진 경원선 최북단 월정역, 옛 북한노동당사, 백마고지 등 비무장지대를 돌며 평화순례도 한다.
정지석 국경선 평화학교 대표는 “그동안 통일은 주로 중앙정치 차원에서 논의돼왔지만 결과는 분단의 연장이다. 이제는 분단의 고통을 직접 삶과 현실에서 느끼는 지역의 역할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지방정부가 통일에 앞장서야 한다. 분단 70돌을 맞아 이번 회의가 분단의 시대에서 통일의 시대로 가는 분기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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