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규모 준설·보 설치 추진에
평화누리공원서 29일 공연 등 ‘맞불’
전인권·정태춘·이승환 등 ‘재능기부’
평화누리공원서 29일 공연 등 ‘맞불’
전인권·정태춘·이승환 등 ‘재능기부’
임진강 하구를 삶터로 살아가는 경기도 파주지역 농민과 주민들이 훼손 위기에 놓인 임진강과 주변 농토를 지키기 위해 오는 29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임진강생명평화축제 ‘물 좀 주소’를 연다.
천호균 임진강생명평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은 3일 “임진강이 파헤쳐질 위기에 처했는데, 파주 사람들만으로는 공사를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해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축제를 준비했다. 가수들이 공연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팬들이 함께 공유하면 임진강의 훼손을 막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녘에서 발원해 비무장지대와 남쪽 민간인통제구역을 흐르는 ‘분단의 강’ 임진강은 60년 동안 개발의 삽질을 피해 멸종위기 동식물과 농어민이 함께 사는 생명의 보고로 꼽혀왔다. 국토교통부는 4대강 사업에 이어 대규모 준설과 보를 설치하는 ‘임진강 거곡·마정지구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해 농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축제는 농부한마당과 시민 퍼레이드, 공연 등으로 꾸며진다. 오전 10시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농부한마당은 우수농산물, 토종씨앗, 농기구 등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다. 오후 2시부터는 성남 오리뜰 농악과 파주 마정2리 풍물패가 시민 300여명과 함께 임진강역~평화누리공원까지 행진한다. 또 월롱초등학교와 문산수억고, 논밭예술어린이학교, 평화를 품은 집 학생 150여명이 만든 멸종위기 동식물 조형물이 전시된다. 오후 4시부터 열리는 공연에는 가수 전인권, 정태춘, 이승환, 요조 등이 출연한다. 축제에 쓰일 3500만원은 전액 시민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031)949-4779.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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