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전주에서 불법 주차된 외제차에 올라가 차량 주인을 비판한 일로 인터넷상에서 유명해진 이른바 ‘전주 김삿갓’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외제차 안에 있던 모자를 훔치고 차량을 부순 혐의 등(공무집행방해, 절도, 재물손괴)으로 김아무개(52·무직)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음식점 앞에 주차된 외제차에서 4만원 상당의 모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이 차량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며 가슴과 팔을 폭행한 혐의도 사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6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길가에 불법 주차된 외제차 위로 올라가 큰 소리로 차량 주인을 비판하고 “돈 벌어서 차량 수리비를 갚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렀다.
당시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김씨는 경찰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피해를 보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다음날 풀려났다. 경찰 관계자는 “3년 전에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현재 누범 기간이어서 구속하게 됐다.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정신감정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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