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조사위 보고서 발표
“단수없이 공사가능 판단 피해 늘어
시도 서류만 보고 승인”
“단수없이 공사가능 판단 피해 늘어
시도 서류만 보고 승인”
지난달 1~4일 충북 청주시 금천동 등 11개 동에서 발생한 청주시 단수 사태는 공사를 준 청주시와 시공사·감리사 등이 배수관로 연결 공사 준비 단계부터 공사 시간, 공법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상수도 사고 원인 조사위원회는 7일 청주시 상수도 사고 원인 조사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시공자인 ㄷ건설(하청 ㅎ설비)과 감리(ㅎ기술), 발주청(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이 공사 시간을 12~19시간으로 산정했지만, 이는 지나치게 짧게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단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시공자가 배수관로 연결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계 전환 등을 통해 단수 조처 없이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피해 규모(상가 3504곳, 주택 1만7406곳)를 키웠다는 것이다. 이때 감리·발주처 모두 기술 검토 없이 서류만 보고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사에 앞서 사전 조사·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설계 변경·시공 등도 부적정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철저한 준비 부족과 시간 단축을 위한 무리한 시공으로 2차에 걸쳐 누수되면서 작업이 길어졌고, 피해 가정이 늘었다. 대체관로 정비, 단수 사고를 대비한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 등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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