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남문
한옥마을 찾는 시민 휴식공간 제공
전봉준 동상·평화의 소녀상 등 조성
전봉준 동상·평화의 소녀상 등 조성
전북 전주시는 한옥마을 근처의 풍남문 광장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풍남문(보물 308호)은 조선시대 호남·제주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의 소재지였던 전주를 둘러싼 성곽의 남쪽 출입문으로, 일제강점기에 성벽이 헐린 뒤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문이다.
시는 광장의 조성 취지를 살려 한옥마을을 찾는 시민·관광객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대광장에서 대규모 축제와 행사 개최를 제한했던 것을 완화할 방침이다. 시는 과거 전주성 북문이 자리했던 ‘오거리 문화의 광장’이 최근 공사 중으로 행사 개최 장소가 없다는 문화계의 목소리를 수용했다.
시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프로젝트에 따라 풍남문 광장에 전봉준 장군 동상을 건립한다. 이는 전봉준 장군이 이끌었던 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이 농민군과 관군이 합의한 전주화약을 끌어내고, 자치기구 구실을 한 집강소가 설치되는 등 역사적 사건임을 알리려는 것이다. 시는 풍남문 광장, 옛 전북도청 자리에 복원되는 전라감영, 김개남 장군이 처형된 곤지산 초록바위 등을 연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시민단체들은 일제에 희생된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이곳에 세웠다. 또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참사 1돌을 기념해 시민 300명이 1만원씩 모아 마련한 ‘기억의 나무’(산수유)를 이곳에 심었다. 김병수 시 전통문화과장은 “풍남문 광장을 개방하면 한옥마을 외연 확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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