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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마을 한가운데 비행장’ 42년 만에 옮긴다

등록 2015-09-17 21:46

진부비행장, 권익위 조정거쳐 이전
내년 12월까지 대체부지 선정키로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끊임없이 폐쇄를 요구했던 강원 평창의 군 비행장인 진부비행장이 42년 만에 이전이 결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17일 평창군 진부면사무소에서 주민과 육군 36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현장조정회의에서 중재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중재안을 보면, 주민과 군당국, 평창군은 민관군 협의체를 꾸려 내년 12월 말까지 진부비행장 이전을 위한 대체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또 대체 부지에 군사시설이 완공되면 비행장을 이전할 예정이다.

진부비행장은 1973년 설치 당시에는 군 작전비행장으로 빈번하게 활용됐지만, 항공기 주력기종 변화 등에 따라 사용 빈도가 점차 낮아지자 주민들이 여러 차례 군당국에 폐쇄를 건의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군당국은 작전 수행을 위해 진부비행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절하면서 지역의 오래된 민원이 됐다.

2013년에는 강원도가 주관해 진부비행장 이전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지난해 10월 주민 336여명이 직접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주민, 군당국, 평창군은 수차례 실무협의와 현장조사를 한 끝에 폐쇄하지 않는 대신 이전하기로 합의점을 찾았다.

권태성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은 “이번 조정은 지역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군사시설 이전 사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집단민원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관련 제도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형근 평창부군수는 “진부비행장은 지역 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도시 발전을 위해 이전이 꼭 필요했다. 이전하기로 합의에 이른 만큼 평창군은 관련 법률 등에 따라 하루빨리 대체지를 선정해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구 상진부3리 이장은 “4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 그동안 마을 한가운데 있는 비행장 때문에 주민 피해가 극심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군당국, 평창군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좋은 결실을 맺게 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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