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암반의 61.6%에서 ‘바다사막화’가 진행되는 등 서울 여의도의 70배에 달하는 면적에서 갯녹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이재 국회의원(동해·삼척)이 수산자원관리공단으로 부터 제출받아 18일 공개한 ‘갯녹음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동해는 조사 암반 면적 1만7054㏊ 가운데 61.6%(1만518㏊)가 이미 갯녹음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도 조사 암반의 37.1%에서 갯녹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갯녹음이란 해수온도 상승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닷속 암반을 시멘트와 같은 석회조류가 뒤덮는 현상을 말한다. 갯녹음이 심해지면 백화현상이 발생해 바다가 사막화된다. 국내 갯녹음 발생은 1992년 제주 해역에서 처음 보고된 뒤 동해와 서해 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갯녹음 발생면적도 2004년 7000㏊에 불과했지만 2010년 1만4317㏊, 2015년 2만317㏊ 등으로 여의도 면적의 70배까지 늘었다.
반면 갯녹음을 복원하기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은 목표치인 5만4000㏊ 가운데 8986㏊(16.6%)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번 정부안에 반영된 예산도 347억7000만원으로 올해(357억5000만원)보다 줄었다.
이이재 의원은 “바다사막화 방지를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원인규명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역별 사막화 과정과 현황 등에 대한 바다사막화의 기초연구와 함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