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이 ‘전주 종합경기장 지키기’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시장은 21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인 종합경기장을 롯데에 절대 빼앗길 수 없다. 시는 롯데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합경기장을 지키려는 것은 롯데쇼핑과의 협약체결 이후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다수가 대형쇼핑몰 입점에 따른 상권 붕괴 등의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가 시민의 뜻을 거스르고 소송을 제기한다면 전주시는 ‘시민의 이름으로’ 전면전도 불사할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은 최근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개발계획을 일방적으로 바꿔 손실을 봤다’며 협약을 해지하면 법적 대응 절차를 밟겠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전주시는 2012년 롯데쇼핑과 ‘기부 대 양여’ 방식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롯데쇼핑이 현 덕진동 종합경기장 터를 전주시로부터 넘겨받아 쇼핑시설 등을 짓고, 대신 육상경기장·야구장을 지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김승수 시장은 지역상권 붕괴 우려가 커지자 전임 시장때 계획을 유보하고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전주시는 올해 7월 전주시의회가 본회의를 열어 종합경기장을 종전의 방식을 바꿔서, 자체 재정사업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의 ‘종합경기장 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사업 변경계획 동의안’(종합경기장 이전사업 변경계획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절차에 하자가 없다고 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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