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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상인·예술가 손잡고 ‘강강술래~’ 모두가 주인공이죠”

등록 2015-09-21 19:03

이근영 총감독
이근영 총감독
전주한옥마을 강강술래축제 이근영 총감독…한복 입고 오면 할인도
“주민과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발적으로 여는 마을공동체 성격의 축제입니다.”

전북 전주한옥마을 강강술래축제 이근영(47) 총감독의 설명이다. 추석 다음날인 28일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전주한옥마을에서는 강강술래축제가 펼쳐진다.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조선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이 모셔진 경기전에서 한옥마을 남쪽에 있는 전주천까지 길거리 행진을 벌이고, 보름달을 바라 보며 손에 손잡고 춤을 추며 합창을 한다.

이 축제는 한옥마을 주민·상인·예술가 등 50여명이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십시일반 힘을 모아 치룬다. 자력으로 식사권·숙박권 등 5000여개(1억원 어치)를 모았다. 이 총감독은 “예산을 받게 되면 지원한 쪽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축제가 흘러가기 때문에 자체 재원 마련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정립된 이론은 아니지만 흔히 관광지가 쇠락하는 3단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1단계는 주민이 주차·소음문제 등으로 관광객과 충돌하고, 2단계는 주민이 상인과 다투고, 3단계는 주민을 배제한 채 상인과 상인끼리 서로 싸웁니다. 지금 전주한옥마을은 3단계 초입에 있다고 봅니다. 상인들이 서로 다투기 전에 서로를 잘 알도록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고민끝에 축제를 기획했습니다.”

그는 참가자 중심의 행사로 방향을 정했다. 한가위 연휴에 잔치를 열어 마당을 제공할테니 누구든 와서 함께 하자는 뜻이다. 축제에 적극 참여할 마니아 200명과 보조 구실을 할 1800명을 모았다. 참가비는 한복을 입으면 5000원이고, 그렇지 않으면 1만7000원이다. 또 쓰레기를 최소화하려고 생태축제를 모색했다. 이를 위해 경품을 직접 주지 않고 할인권·상품권 등으로 대체했다.

이 총감독은 “그동안의 축제가 예상 가능한, 일정한 틀 안에 내용을 구겨넣었다면, 강강술래축제는 다르다. 담겨지지 않은 입체적인 형태로,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일탈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도시연구소 ‘오늘’의 대표인 그는 지난달 축제조직위의 요청으로 뒤늦게 참여했다며 겸손해했다. “조직위에 들어오니 요리가 정해졌고, 식재료도 다 모아져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해 한달간 한 일은 함께 볶고 튀기며 요리한 것입니다. 이제 이 요리를 어떻게 먹을지는 참가자들의 몫이죠.”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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