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과 함께 국가 지정 희귀식물인 ‘비자란’의 자생지를 공동 복원한다고 22일 밝혔다.
비자란(사진)은 나무에 붙어 자라는 난초과 식물로, 국내에서는 제주도에만 자생한다. 잎은 긴 타원형이나 피침형으로 두 줄로 나며, 꽃은 4∼5월 잎겨드랑이에서 2∼3개가 노란색으로 핀다.
관상 가치가 높아 남획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산림이용 등 서식지 환경 변화로 최근 개체수가 급감해 산림청이 멸종위기식물로 지정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2011년부터 비자란 자생지를 찾고 종자 수집에 나서 2013년 1500여 개체로 증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번에 국립수목원과 한라수목원에서 자생지 복원에 사용한다. 두 기관은 23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비자란 자생지 복원 보고회를 열고 비자란 이식을 시작한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사라져 가는 희귀식물 보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동 연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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