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면 논 주변 웅덩이에서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인 ‘물장군’이 발견됐다.
김승호 디엠제트(DMZ)생태연구소 소장은 지난 19일 파주시 진동면 일대 논 주변 물웅덩이에서 6㎝ 크기의 물장군 1마리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물장군은 노린재류 중 가장 큰 곤충으로, 몸길이가 5~7㎝가량이다. 웅덩이나 하천의 고인 물에서 서식하며 앞발톱으로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개구리 등 수생동물을 잡아 체액을 빨아먹는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 강화도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며 수질오염과 농법의 변화로 개체 수가 줄어 최근엔 자연상태에서 관찰된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물장군은 멸종위기종 중에서도 수서생물의 풍부성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다양성의 정점에 자리해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디엠제트생태연구소는 최근 5년간 민통선 안 물웅덩이 147개 전수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인 꼬마잠자리, 대모잠자리 서식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민통선 지역은 수로가 아니라 물웅덩이를 이용한 전통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6㎝ 크기의 물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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