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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민주화·통일운동가 김형근 전 교사 별세

등록 2015-09-29 15:31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힘쓴 김형근(55) 전 교사가 28일 새벽 3시25분 간암으로 별세했다.

전북지역시민사회단체는 그의 장례를 ‘통일열사 김형근 선생 민주통일장’으로 치른다고 29일 밝혔다. 29일 저녁 7시 빈소인 전주 효자장례타운에서 추모의 밤을 열고, 30일 오전 8시50분 발인식을 한다.

김 전 교사는 교도소 수감과 수배기간이 10년을 넘는다. 그는 지난 5월 전북대병원에서 간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전북 임실군 한 농가에서 투병생활을 했다. 1993년 세번째로 교도소에서 출감한 그는 간암을 앓았다. 그러나 몸을 돌볼 시간이 없었다. 그는 생전에 “내 병의 원인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으로 공안세력이 준 것이다. 그런데 조치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 김제 출신으로 1978년 전북대에 입학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시위에 참여하는 등으로 제적·복교를 거쳐 1988년 졸업한 뒤 1999년 교사로 임용됐다. 2006년 12월 한 일간지가 그를 비판적으로 크게 보도했다. 북한을 찬양하는 빨치산 관련 행사에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북 임실관촌중에 재직하던 2005년 5월28일, 전북 순창군 회문산에서 열린 ‘남녘통일 애국열사 추모제’에 학생·학부모 180여명과 함께 참여했다.

2008년 1월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재판을 받던 2009년 1월, 그는 사표를 내고 그해 4·29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자신의 공소장에 적힌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자’라는 표현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으나, 2013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로도 두 차례 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5·18 및 민주화 보상과 관련한 신청을 전혀 하지 않았다. 무엇을 보상받고자 한 행동이 아니었고, 민주화과정의 고통스런 세월을 돈과도 바꿀 수 없다는 믿음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때문이다. 이런 소신 때문에 자격을 갖추지 않아 5·18민주화묘역에 잠드는 게 어렵다고 한다. 유족으로 부인과 대학생 아들이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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