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동 음식점 12곳 조사
갈비 아닌 부위 섞어 팔고
남은 반찬 재활용한 곳도
갈비 아닌 부위 섞어 팔고
남은 반찬 재활용한 곳도
대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의 소 찜갈비 전문 음식점들이 갈비 아닌 부위를 섞어 팔다가 적발됐다.
대구 중구는 지난달 찜갈비골목 음식점 12곳 모두를 점검한 결과, 10곳이 갈비와 다른 부위를 섞어 팔다가 적발됐다고 1일 밝혔다. 다른 1곳은 갈비 아닌 부위를 섞어 팔지는 않았지만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다가 적발됐다. 나머지 1곳만 갈비와 양지를 섞어 팔면서 가격표시판에 이를 표시했다.
대구 중구 위생과 관계자는 “대부분 음식점들이 갈비에 상대적으로 싼 양지나 목살 등을 섞어 팔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문일 동인동찜갈비번영회장은 “상인들은 원산지 표시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실제 양지를 섞은 적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갈비보다 비싼 등심을 많이 섞었는데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에 찜갈비 음식점은 모두 18곳 있는데, 12곳이 동인동에서 찜갈비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중구는 찜갈비골목 음식점 외에 나머지 6곳에 대해서도 점검을 해 다른 부위를 섞어 판 2곳을 함께 적발했다. 중구는 표시 없이 다른 부위를 섞어 판 음식점에는 영업정지 7일을, 남은 반찬을 재사용한 음식점에는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했다.
대구 동인동 찜갈비골목은 1970년대 찌그러진 냄비에 익힌 소갈비와 양념을 비벼 파는 가게가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형성됐다. 매운 고춧가루와 마늘로 맛을 낸다. 주로 간장으로 양념을 만드는 다른 지역 찜갈비와 차별성이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대구시는 막창구이, 납작만두 등과 함께 동인동 찜갈비를 ‘대구10미’로 선정해 홍보해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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