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경찰에 수백만원 격려금 논란…경찰 “사실무근”

검찰, 시장 업무추진시 사용내역서 목록 확인
익산시 “상대방이 거절해 세외수입으로 처리”

박경철 익산시장

박경철 전북 익산시장이 경찰에 수백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이 나와 검찰이 사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익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파일에서 박 시장이 익산경찰서장 등에게 수백만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파일에는 지난해 11월19일 경찰서 및 전투경찰대 격려 명목으로 익산경찰서와 3대대에 현금 2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온다. 또 12월18일에는 익산경찰서장에게 격려금 100만원, 앞서 12월2일에는 의무경찰 영화관람료 49만5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는 사용이 확인된 내용일 것이다. 다만 경찰서장과 경찰서에 주려던 현금 300만원은 상대방의 거절로 전달되지 않아 반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납된 현금은 이후 세외수입으로 처리했지만, 업무추진비 내역서에는 이런 내용을 적지 않아 전달된 것처럼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 쪽은 “사실무근”이라며 격려금 받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당시 익산경찰서장이었던 경찰 간부는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진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토대로 돈의 성격과 사용내역 허위기재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위법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익산시의회와 익산참여연대는 지난달 “박 시장이 지난 1년간 사용한 업무추진비(2억4600만원)가 전주시장보다 2배가 더 많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