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표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사비냑(1907~2002)의 원화작품 100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회 ‘비주얼 스캔들’이 9일부터 11월15일까지 케이티엔지(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케이티엔지 상상마당과 프랑스 파리시가 함께 마련했다.
레이먼 사비냑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로 식료품과 항공사, 서적, 영화 등 당시 대다수의 광고물을 직접 그려낸 화가다.
단순한 글귀과 원색이 두드러지는 화풍, 독창적인 상상력이 특징인 레이먼 사비냑의 작품은 포스터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비주얼 스캔들’ 기법을 창안해 시각적 충돌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서로 결합하고 기발한 착상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했다. 아울러 대중문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과 함께 1960년대부터 인기를 끈 ‘팝아트’의 창시자로 손꼽힌다.
레이먼 사비냑 ‘비주얼 스캔들’ 전시회는 케이티엔지 상상마당의 20세기 거장 초청 프로젝트의 하나다. 상상마당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국외 작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주려고 전시를 기획됐다. 지난해에 프랑스 사진가 ‘로베르 두아노, 그가 사랑한 순간들’ 전시에 이어 두 번째 기획된 국외 작가 초청 시리즈다.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트루빌 몬테벨로 시립미술관과 파리시 푸에니 도서관에 전시된 밀크 몽사봉(1949), 마기 포토프(1959) 등 레이먼 사비냑의 대표작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의 작품 연대기에 따라 <1950~60년대>, <1970년대>, <1980년 이후>로 3개의 주제로 구분됐다. 전시 관람료는 7000원(초등학생 이하 무료)이며, 강원도민들은 35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춘천 제이드가든 수목원에서는 한국 시사만화의 대부로 불리는 박재동 화백의 드로잉 전시 ‘사람, 꽃, 돌멩이가 좋아서’가 열린다. 8일부터 11월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 화백의 특기인 소시민의 일상과 골목에서 피어난 꽃·식물, 여행에서 만나는 나무 등을 소탈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9일 오후 2시에는 박 화백의 드로잉그림이 담긴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도서 사인회도 진행된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사진 케이티엔지 상상마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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