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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엄마의 밥상’은 우리 가족에게 축복이에요”

등록 2015-10-08 19:50

지난 2월 설날을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할 부침개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지난 2월 설날을 앞두고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에게 제공할 부침개를 준비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 ‘밥 굶는 아이’에 도시락 배달
시행 1년 만에 171개 가정·260명 혜택
맛·영양 만족…시민 2억5천만원 후원
“직장에서 집에 오면 아이들 저녁 차려주고 쓰러져 잠들기 바빴는데 ‘엄마의 밥상’은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이들에게 영양균형이 잘 맞춰진 아침밥을 먹이고, 남은 반찬은 저녁에 몇 가지 더 만든 반찬과 함께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엄마의 밥상이 우리 가족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일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마운 분들을 ‘반찬 천사님’이라고 부릅니다.”(가정폭력으로 6살 조카를 맡아 키우는 초등학교 강사가 전주시청 누리집에 지난달 올린 글)

최근 충암고의 부실 급식이 공분을 사면서 전북 전주시가 지난해 10월 시작한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이 주목받고 있다.

전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및 조손 가정을 대상으로 생활실태조사를 거쳐 지난해 10월20일부터 120가정, 183명에게 아침밥과 반찬을 담은 도시락 배달을 시작했다. 시행 1년이 된 지금은 지원 대상자가 171가정, 260명으로 늘어났다. 1년 예산도 4억7500만원이고, 한끼당 비용도 4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랐다.

전주시는 분기마다 현장을 확인하고, 다음달 지원 대상자 만족도 조사도 벌인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만족도 조사의 응답자 105명 가운데 음식의 맛에 76.2%, 양에 65.7%, 메뉴에 84.8%, 영양상태에 79.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후원금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금까지 2억5683만원이 들어왔다. 한달 정기기부자도 20명이나 된다. 후원금은 아이들을 위해 과일과 김밥 등 특별간식용으로 활용된다. 전주시 시민원탁회의에 참여한 시민 233명에게 지난 6월 설문조사한 결과, 19.7%가 이 사업을 시의 최고 정책으로 꼽았다.

양영숙 시 생활복지과장은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급식을 지원하는 사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 직접 실태조사를 거쳐 엄마의 밥상 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지원 대상자가 더 늘지는 않을 것이다. 따뜻한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계속 꾸준히 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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