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서대신동 ㅅ요양병원에서 경찰이 노인들한테 마술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이를 통해 생활치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 서부경찰서 제공
부산 서부경찰서, 춤·노래로도
생활안전 교육 등 알려줘
노인들 ‘하하’ 웃으며 호응
생활안전 교육 등 알려줘
노인들 ‘하하’ 웃으며 호응
지난달 18일 부산 서구 서대신동 ㅅ요양병원 2층에 휠체어를 탄 노인 50여명이 모여 있었다.
검은색 옷을 입고 노인들 앞에 나선 김성한 부산 서부경찰서 충무지구대장이 인사를 하다 갑자기 목이 막힌 듯 가슴을 세차게 쳤다. 노인들이 “우짜노”라고 웅성대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김 지구대장은 곧바로 입에서 두루마리 휴지처럼 연결된 색종이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제야 노인들은 마술인 것을 알아채고 “하하” 웃으며 박수를 쳤다. 김 지구대장은 기합과 동시에 모자에서 살아있는 비둘기를 꺼내는 등 몇가지 마술을 연이어 선뵀다.
“어르신들! 횡단보도에서 길 건너실 때 빨간색 신호엔 절대 건너가시면 안 돼요.”
이어서 그는 노인들에게 교통안전교육과 범죄예방교육을 했다.
ㅅ요양병원 관계자는 “교육 그 자체는 재미없지만, 마술을 접목한 눈높이 교육을 하니 어르신들이 집중해서 듣는다”고 말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공원, 학교, 병원 등에서 마술을 접목한 범죄예방·생활안전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찰관들의 춤과 노래도 곁들여진다.
권창만 부산 서부경찰서장은 “생활 안전이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범죄, 사고 등에 휘말리는 주민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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