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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의정부 ‘멧돼지와의 전쟁’…도심에 또 3마리 출몰

등록 2015-10-09 16:00

경기도 의정부시가 ‘멧돼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에는 지난달 다섯 차례에 걸쳐 멧돼지 10여 마리가 출몰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불안하는데 당국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설명한다.

8일 오후 9시18분께 의정부시 가능동 중랑천변 조깅코스에 멧돼지 3마리가 출몰해 운동하던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정부소방서 119구조대와 경찰은 마취총을 쏴 멧돼지를 잡으려 했으나 멧돼지는 인근 야산으로 재빨리 달아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의정부에서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25분께 가능동 미군부대 인근에 50∼60㎏짜리 멧돼지 2마리가 나타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경찰관들이 실탄 4발을 쏴 1마리를 사살했다. 또 17~18일에는 호원동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회룡탐방지원센터 인근과 가능동 어수정 어린이공원 일대에 멧돼지가 잇따라 출몰햇다. 특히 지난달 9일에는 주택단지가 몰려있는 용현동의 한 상가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경찰이 권총 2발을 쏴 사살하기도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 박아무개(59)씨는 “덩치가 큰 멧돼지가 마을 주택가까지 들어와 밤에 다니기가 불안하다.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에 멧돼지 출몰이 잦은 것은 시내를 중심으로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천보산 등 큰 산들이 사방으로 둘러져 멧돼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고, 개체수가 늘어난 멧돼지들이 먹이가 부족해 산 아래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떨어지자 멧돼지들이 먹이를 구하려 산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 멧돼지를 만나면 등을 보이며 급하게 달아나지 말고 주위의 나무나 바위 뒤로 피하고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야생동물관리협회 한 관계자는 “최근 출몰한 멧돼지들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교미철을 앞두고 무리에서 추방당한 작은 수퇘지가 영역을 잃고 도심까지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멧돼지 천적이 없어 수렵으로 개체수 조정을 해야 하는데 국립공원에서 수렵을 허용할 수 없고 울타리를 두를 수도 없다. 현재로선 시민들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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