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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금강 오염수 식수 공급’ 책임 놓고 엇갈린 주장

등록 2015-10-12 19:55

식수부적합 COD 4급 금강물
익산 시민에 8일간 공급
시장 “뒤늦게 보고받고 바로 중단”
부서 공무원 “결재받아” 진실공방
가뭄이 길어지자 오염된 금강 물을 맑은 물과 섞어 식수로 최근 공급한 전북 익산시 공무원들이 이 문제 책임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최양옥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12일 안정적 수돗물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자체 상수원의 고갈에 따른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강 물을 혼합해 지난 9월16일부터 25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8일간 시장에게 보고도 없이 자체 판단에 의해 수돗물을 공급했다. 앞으로 어쩔 수 없이 금강 물로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게 되면 반드시 시민 여러분의 동의를 얻은 뒤 추진할 것”이라며 사과했다. 앞서 박경철 익산시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들이 보고하지 않고 금강 물을 일부 사용했으며, 그 사실을 보고받고 곧바로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부서의 한 공무원은 지난 6일 “시장에게 보고한 뒤 결재를 받아 진행했다”며 다른 말을 했다고 지역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공무원은 문제가 커지자 1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가뭄으로 자체 상수원인 대아수계(대아·경천·동상 저수지)의 저수율이 30%를 밑돌자, 지난달 금강 하류의 물을 끌어와 대아수계의 맑은 물과 3단계로 10~30%씩 섞어 10만t가량을 일부 지역에 공급했다. 당시 금강 물은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4급’이어서 식수로는 부적합했다. 익산시는 자체 상수원을 통해 식수의 약 60%를 공급하고, 나머지 40%는 용담댐에서 받고 있다.

이 문제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상민 익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시민 안전과 관련한 문제를 시장이 몰랐다면 무능이고, 행정체계가 엉망인 것이다. 시장이 알았다면 시민 의견수렴을 통해 결정할 정책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이다. 특히 12일부터 제한급수를 하겠다고 발표하고서도 이틀 만에 11월 말로 연기한 것을 보면, 충분한 협의 없는 주먹구구식 행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지역 시민단체 ‘좋은정치시민넷’은 이날 “시가 생활용수로 부적합한 금강 물을 사용한 것은 법에서 정한 환경기준을 어긴 위법행위로, 익산시장은 공개 사과하고 환경부·전북도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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