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도심 하천인 삼천에 서식하는 반딧불이의 수가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통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매주 한 차례씩 모두 4차례 전주의 서쪽을 흐르는 삼천 신평교~원당교 구간(2.2㎞)에서 늦반딧불이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성충 228마리(9월16일)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25일에 확인한 230마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 어린 유충이 절반 가량인데 비해, 올해는 95% 이상이 날아가는 성충이어서 작은 유충까지 감안하면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전북환경연합은 또 지난해에 발견되지 않은 곳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고, 전체 구간에 걸쳐 고르게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개체수 증가는 전주시가 추진하는 생태복원 공사가 효과를 본 때문인 것으로 이 단체는 분석했다.
전주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반딧불이를 깃대종(지표종)으로 생태복원 하고 있다. 제방 경사면을 흙으로 깔고, 여치를 비롯한 천적을 관리하며, 달팽이 서식환경이 좋아지도록 하천수 유입을 통해 습도 유지를 위한 수로(500m)를 설치했다. 특히 지난 7월에 달팽이 1만여마리와 늦반딧불이 애벌레 700여마리를 방생했다.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생태디자인센터 소장은 “반딧불이 서식이 밀집된 삼천의 일부 지역을 시에 보전지역으로 남겨달라고 요구했는데 시가 적절하게 이를 수용해줬다. 특히 서식지 복원만으로는 반딧불이 서식지역 확대가 느릴 수밖에 없는데, 반딧불이 유충 투입은 적절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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