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하는 ‘의정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다음달 7일 의정부역 동부광장 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의정부평화비추진위원회는 1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모금액이 건립 비용인 3300만원을 훌쩍 넘겨 4000만원 가량 모아졌다. 광주지역 학생들이 1929년 일제에 항거한 것을 기념한 광주학생운동기념일에 맞춰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의정부지역 학생들이 참석하며, 제막식에 앞서 ‘청소년 평화나비’ 발대식이 열릴 예정이다. 청소년 평화나비는 경기교육청 ‘꿈의 학교’ 프로그램 중 하나인 평화나비학교 소속 학생들이 교육 일정이 끝난 뒤에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관련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꾸렸다.
의정부평화비추진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을 의정부에도 세우자는 뜻을 함께 하는 지역 주민들이 지난 7월 발족했다. 지난달에는 주민·학생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길원옥 할머니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특히 의정부여고·경기북화학고·의정부공고·천보중·용현초 등 지역 청소년들이 평화비 건립을 위한 성금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평화나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우현주 의정부북과학고 교사는 “의정부 지역 청소년의 감동적인 참여와 시민들의 정성으로 마침내 평화비를 건립하게 됐다. 평화비 건립을 통해 의정부가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고 평화·통일 도시를 상징하는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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