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센터 땅에 폐아스콘 등 묻어
시·경찰서, 공동 현장점검서 확인
경찰 “연구원장 지시…입건 방침”
연구원 “일단 가매립 했을뿐” 해명
시·경찰서, 공동 현장점검서 확인
경찰 “연구원장 지시…입건 방침”
연구원 “일단 가매립 했을뿐” 해명
전북 군산에 있는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이 종합시험센터 안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가 최근 복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군산시·군산경찰서가 지난 13~15일 공동으로 군산시 나포면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종합시험센터 현장을 점검한 결과, 센터 안의 터에서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등 25t 트럭 5대 분량의 폐기물 120여t이 매립된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묻혀 있던 폐기물은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공사 과정에서 현장 업체의 부도로 주변에 쌓여 있던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가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종합시험센터 안 터에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했다”는 민원인의 진정서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특히 부품연구원 고위 간부의 지시로 폐기물 불법매립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경찰서 한 관계자는 “폐기물을 확인하고서 연구원 쪽에 정상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도록 지시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폐기물을 이동시켰고 지금은 복토까지 끝난 상태다. 연구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을 연구원이 인정했고, 관련자들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쪽은 “군산시에 몇 차례 연구원 주변에 쌓인 폐기물 처리를 요청했으나, 시가 예산 문제로 제때 처리하지 않고 지연시켰다. 지난 3월 준공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하고 미관상 좋지도 않아서 가매립을 일단 해놓고, 앞으로 연구동 확장공사 때 제대로 처리하려고 했던 것이다. 고의적인 매립이 아니라, 원장이 법을 잘 몰라 발생한 일회적인 실수”라고 해명했다.
건설기계와 관련한 연구·시험·평가·인증 등을 맡는 재단법인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지난해 3월 군산시 오식도동 산업단지에 문을 열었다. 군산시 나포면에 위치한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종합시험센터는 국비·지방비 421억원을 들여 지난 3월 준공됐다. 종합시험센터는 17만여㎡ 규모로 포장도로 주행성능, 비포장도로 주행성능, 소음·진동·연비 성능, 굴삭작업 등 모두 13종의 시험장을 갖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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