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못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구에 한반도처럼 생긴 못이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못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언제 누가 만든 것일까?
실제 대구 달서구 성당동 두류공원 안에는 한반도 모양과 똑같이 생긴 조그마한 못이 있다. 두류공원 안에는 면적 4만2000㎡ 크기의 성당못이 있는데, 성당못 서쪽 편에 한반도를 닮은 못이 있다. 성당못에 부속처럼 딸려있는 못이라 공식적인 이름은 없다. 다만 두류공원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 못이 한반도를 닮았다고 해서 ‘반도지’라고 부른다.
이 못은 대구시가 두류공원을 개발하면서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부러 한반도 모양을 닮게 만든 것인지, 우연히 한반도 모양을 닮게 된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두류공원은 1977년부터 도시근린공원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공원 전체 면적만 165만3965㎡나 된다. 성당못은 1983년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한반도 모양의 이 못도 성당못이 생길 때 같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못에는 대구쯤 되는 위치에 돌담도 쌓여있다.
하지만 두류공원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이 못이 한반도를 닮았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못을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못 바로 남쪽 편에는 두리봉이라는 조그만 산이 있지만, 높이가 100m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나무가 많아 시야가 많이 가린다. 또 이 못이 도심에 있긴 하지만 근처에 고층 빌딩도 없다.
두류공원관리사무소의 한 직원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한반도 모양과 너무 똑같아서 만들었던 사람이 일부러 한반도 모양으로 만든 것 아니냐고 추정만 한다”고 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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