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에서 7일간 열린 96회 전국체육대회 기간동안 숙박 대란이 일면서 2018평창겨울올림픽 숙소 비상이 걸렸다.
22일 강원도와 강릉시의 설명의 종합하면, 전국체전 때 강릉에서 숙박을 한 선수와 임원 등 선수단은 8000여명이었다. 체전을 준비한 강원도는 강릉시의 협조를 얻어 숙박업소(3500여 객실) 315곳을 확보해 선수단을 분산배치했지만, 일부 선수단은 숙소가 없어 강릉에서 40~50분 떨어진 동해·양양 등에서 원정 숙박을 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개회식날에는 선수단뿐 아니라 가족, 관람객 등 2만여명이 북새통을 이뤄 ‘방구하기 전쟁’을 벌어야 했다. 강원도청 한 관계자는 “개회식 당일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숙박업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힘들었다. 선수단 일부도 강릉에 숙소가 없어 인근 지자체에서 숙박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숙박난을 겪은 강릉시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비상이 걸렸다. 2018평창겨울올림픽 때 스키 등 설상경기는 평창에서 열리지만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경기는 모두 강릉에서 열린다.
강릉시는 올림픽기간 선수촌에 들어갈 선수단과 운영진 등 숙박시설이 마련된 대회 관계 인원을 뺀 순수 관람객 4만명 가운데 2만4000명 정도가 강릉에서 숙박을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조직위원회가 초청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각 스포츠 관련 연맹 관계자, 차기 개최지 관계자, 마케팅 파트너 등 주요 손님 2만40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는 강릉에서 숙박할 가능성이 크다. 자원봉사자 7000~8000여명 등 줄잡아 5만명의 잠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강릉시는 호텔과 콘도, 모텔뿐 아니라 대학 기숙사와 민박, 청소년수련시설 등을 총동원해 1만3500실을 마련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부족한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대규모 호텔과 리조트 등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여기에 ‘1가정 1손님 모시기’ 등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해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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