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불기념사업회의 ‘제10회 혼불학술상’ 수상자로 문학박사 김정혜(55)씨가 선정됐다. 수상 작품은 2014년 인제대 박사학위 논문인 ‘최명희 <혼불>의 탈식민의식 연구’로 대하소설 <혼불>의 등장인물들이 식민지 억압과 종속을 극복하는 삶의 모습을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기존에는 ‘혼불’에 대한 서사, 민속학, 언어학 연구가 중심이었다면, 김씨의 연구는 남성은 일제에 대해 소극적 저항을, 여성은 양반의식으로 대항함을 밝히면서 ‘혼불’의 식민의식 극복 사례를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 김씨는 “소설 속 여성들은 남성의 일까지 해야 했다. 시대적 역경을 극복해갔던 주인공 청암 부인의 삶은 곧 저의 친정 집안 종부들과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다. 그래서 주인공의 삶에 공감하며 ‘혼불’에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31일 오후 4시 전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