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검토…12월께 최종결정 예정
동양최대 공장·자체브랜드 등 이점
동양최대 공장·자체브랜드 등 이점
동양 최대의 맥주 생산공장이 위치한 강원 홍천군이 맥주축제 신설을 검토하고 나섰다. 일본 최초의 맥주공장이 세워진 삿포로의 맥주축제를 따르겠다는 셈인데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천군은 26일 오전 ‘홍천 맥주축제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연구용역을 맡은 강원발전연구원은 “맥주 수요의 증가와 설문조사 시 맥주축제 호감도 등을 고려하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천 하이트진로 맥주공장과 홍천맥주 등 지역 자원과 다양한 대표 특산물을 활용한 안주 개발로 맥주축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원발전연구원이 주민과 관광객 4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3.6%가 맥주축제을 열면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들 가운데 대다수(88.1%)가 맥주축제를 경험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품성이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홍천은 하우스맥주인 ‘홍천맥주’를 개발해 2012년 지식경제부 주최 ‘지역특화 베스트 상품전’에서 대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는 등 맥주산업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천맥주는 지난해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의 ‘평창겨울올림픽상품 발굴·육성사업’에 선정돼 올림픽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으로 한단계 도약을 준비중이다.
홍천군은 축제장 위치로 맥주축제라는 상징성과 견학관까지 갖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인근과 시외버스터미널 등 접근성이 좋은 홍천강 주변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또 무료입장 뒤 맥주 시음권을 현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 축제가 생겨나고 있고 저녁시간대에 소비가 이뤄지는 맥주축제의 특성상 낮시간 동안 관광객들이 즐길거리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태수 홍천군청 레저육성담당은 “내년 축제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하는 단계다. 오는 12월 최종 보고회를 거쳐 축제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참”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