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재학생 557명 조사
피해자 중 39%가 남학생
58%는 “동기·선후배에 의해”
피해자 중 39%가 남학생
58%는 “동기·선후배에 의해”
강원도내 대학생 절반이 성적 농담, 신체 접촉, 술 따르기 강요 등 일상적인 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주 상지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는 29일 오후 강원대에서 열린 강원지역 대학 내 성폭력 실태조사 발표 및 토론회에서 “응답자 557명 가운데 47.6%인 265명이 성희롱 등 성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는 여학생이 55.1%(163명), 남학생이 39.1%(102명)로 여학생 비율이 높지만 남학생 사례도 꽤 된다. 대학 내 성희롱은 성별 문제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성희롱·성폭력 가해자는 동기·선후배(58.4%)가 가장 많았고 이성친구(15.4%), 동아리 동기·선후배(10.9%) 등의 순서이며, 교수도 3.7%에 이르렀다. 유 교수는 “피해자들은 두려움 때문에 적극적인 대처를 못하고 있으며, 자발적 소외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예방 및 구제조처에 대한 대학 기관장의 책임 명시 △총장 직속 성폭력 조사와 상담을 위한 전담기구 설치와 가이드라인 제시 △성평등 관련 교과목 필수교양 과목 지정 등을 제안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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