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로 대관정 터와 주변 근대 건축물 7개동을 허물고 27층짜리 호텔을 짓는 부영그룹의 재개발안이 29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통과됐다.(<한겨레> 9월11일치 10면, 10월20일치 12면) 대관정은 구한말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고 을사늑약 체결 당시 일제가 대한제국 대신들을 겁박했던 현장이다.
서울시는 이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어 북창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소공동 특별계획구역에 관광숙박시설을 건립하는 안을 수정가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업추진시 도로ㆍ보도 확장 및 호텔 안에 대관정 터 전시관 설치 등을 위해 전체 사업부지의 약 15%를 공공기여하는 조건이다.
앞서 이 재개발안은 지난달 2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대관정 터를 떠서 신축 호텔 2층 전시관으로 옮기고 일반에 개방하는 조건으로 통과돼 근대 건축물 보존을 놓고 논란이 일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보류된 바 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