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올해만 6번 운행 중단

센서 등 오류 탓…시민들 불만
관계자 “아직 버그 다 못잡아”

‘자동운행 전철’로 개통 3년을 넘긴 경기도 의정부 경전철이 올해에만 오작동으로 6차례 중단되어 시민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2일 의정부경전철 쪽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일 밤 10시께 경전철 전 구간에서 운행되던 열차가 멈췄다. 의정부경전철 쪽은 30분 만에 수동운전으로 전환해 운행을 재개했고 밤 10시54분께 자동운행으로 복원됐다. 경전철 관계자는 “신호 제어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열차 운행이 자동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9월24일에도 20분간, 8월12일 출근길에도 1시간가량 멈춘 바 있다. 5월4일 오후 9시35분께는 1시간45분 동안 멈춰 화난 승객들이 비상밸브를 조작해 열차에서 빠져나갔으며, 2·3월에도 한차례씩 멈췄다.

경전철이 자주 멈춘 까닭은 무인열차 운영을 위해 열차와 선로에 설치한 센서와 운영프로그램의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 운영프로그램은 센서에 이상이 감지되면 안전을 위해 전 구간 운행을 자동 정지하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지난 9월과 2월 선로 장애물이 없는데도 열차 앞에 부착된 센서가 이상 물체를 감지하고 멈췄다. 2월치는 센서 케이블 접속 불량이 확인됐지만, 9월치는 원인도 파악이 안 된 상태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경전철은 복잡하고 정교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의 버그처럼 오류가 생겨 운행이 중단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오류를 잡아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정거장 15곳, 차량기지 1곳을 갖추고 고산동~경기도북부청사~의정부시청~장암동 11.1㎞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