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강남 집짓겠다고…한탄강 주상절리 현무암 몰래 캐내

등록 2015-11-06 16:03수정 2017-08-16 13:39

현무암 협곡으로 이뤄진 경기도 연천·포천의 한탄강 전경.
현무암 협곡으로 이뤄진 경기도 연천·포천의 한탄강 전경.
경찰, 허가 없이 현무암 불법채취 판매한 일당 입건
50만~13만년 전 화산 분출로 형성된 경기도 연천의 주상절리 지역 현무암이 불법으로 대량 채취돼 서울 강남구 주택지구 조경용 석재 등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탄강·임진강 일대 절벽·협곡·주상절리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천군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도 산지 훼손과 불법 채석을 눈감아줬다.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6일 특수절도 및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홍아무개(42·유흥업)씨와 이아무개(44·중장비기사)씨 등 3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연천군 소속 산림특별사법경찰관 이아무개(51)씨 등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의정부지검 소속 수사관 임아무개(51)씨를 특수절도 공범 혐의로, 염아무개(60)씨 등 지역신문 기자 2명을 장물알선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이밖에 조경업자와 석재업자 등 11명도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201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천군 전곡읍 신답리에서 허가 없이 시가 6억원 상당의 현무암 6천t을 채석해 조경업자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일대에 캠핑장을 조성한다고 속여 산지전용 허가를 받은 뒤 산림을 훼손하고 현무암을 대량으로 채취했다. 임진강과 함께 전국 유일의 현무암 협곡으로 알려진 한탄강 지류 까지 손길이 뻗쳐 현무암 100여t이 불법 반출됐다.

또 검찰 공무원인 임씨는 종중 땅을 관리하다가 무단 채석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업자들과 부당이득을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천군은 25t 트럭 180대 분량의 현무암이 채취·반출되는 현장을 목격한 지역 주민의 신고를 세차례나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 특히 공무원 이씨 등은 현장까지 나갔지만 원상복구나 고발 등의 조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불법 채취된 현무암은 전북 익산·경기 광주 등 전국 각지의 조경업자에게 넘어가 에스에이치(SH)공사 서울 강남구 보금자리 주택지구 등에 조경용으로 고가에 납품됐다. 지역신문 기자인 염씨 등도 중간에 끼어들어 불법 채취된 현무암으로 화분과 조각상 등을 만들어 연천군 행사에 납품하도록 알선했다.

연천·포천 주상절리 하천지역은 경관이 뛰어나고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연천군과 포천시가 공동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하는 사업을 추진해 환경부 실사를 앞두고 있다. ▶관련기사 : <한겨레> 6일치 12면 ‘한탄강·임진강, 국가지질공원 추진한다’

연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추후보도문〕 “강남 집짓겠다고…한탄강 주상절리 현무암 몰래 캐내” 관련

본지는 지난 2015년 11월6일치 홈페이지 전국면 초기화면에 “강남 집짓겠다고…한탄강 주상절리 현무암 몰래 캐내”라는 제목으로 연천경찰서가 연천지역 기자인 염씨를 장물알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의정부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염씨는 위 내용에 대해 지난 2016년 6월10일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