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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친구들이 한국어 잘해 깜짝 놀랐죠”

등록 2015-11-09 19:50

지난 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4회 외국인 유학생 축제에 송하진 지사와 전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석했다.  전북도 제공
지난 6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4회 외국인 유학생 축제에 송하진 지사와 전북지역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석했다. 전북도 제공
‘전북 외국인 유학생 축제’ 성황
14개팀 참가…시·노래·춤 선봬
유학생 86% “축제가 도움 돼”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중략)/ 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6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캄보디아 출신 전주대 유학생 잔라다락이 시인 심순덕(55)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외워 서툰 한국어로 낭송했다. 제4회 전북 외국인 유학생 축제의 장기자랑에서다. 이날 14개팀이 참여해 춤과 노래 등을 선보였다. 대상은 노래를 부른 중국 출신 리장(전주대)이 받았다.

유학생들은 ‘골든벨을 울려라’를 통해 전북 알기 퀴즈를 푸는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 특히 올해는 유학생과 부모님이 상봉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유학생 판체여(전주대3)가 중국 저장(절강)성에 사는 부모를 1년 만에 만났다. 주최 쪽은 해당 학생이 사전에 전혀 모르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출신 핏찬토(21·전주비전대)는 “한국에 온 지 8개월이어서 아직 한국어가 서툴다. 엄마 기억이 많이 나서 슬펐다”고 말했다. 고려인 3세로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바실리(29·전주비전대)는 “가족을 오랫동안 못 봐서 외롭지만 다른 문화도 보고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교환학생 류쿤(20·원광대)은 “참가자들 상당수가 한국어를 잘해서 깜짝 놀랐다. 즐겁다”고 말했다.

송행근 전북중국문화원장은 “이 행사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유학생들이 열정을 펼치는 계기”라고 말했다. 박현숙 전북도 인재양성팀장은 “유학생들의 자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전북 유학생 86%가량이 이 축제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전북도와 전북중국문화원은 2012년부터 유학생 유치 활성화 등을 위해 해마다 이 행사를 연다. 전북도는 지난달 중국 장쑤(강소)성과 대학간 상호교류 협약을 맺었다. 도는 유학생 유치를 위해 올해 5천만원을 전북지역 6개 대학에 지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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