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초등 100%’ 공약 무색
25억이나 줄여 “137억 편성”
같은 공약 시교육감도 4억 줄여
“임기 3년이나 남아…” 변명
25억이나 줄여 “137억 편성”
같은 공약 시교육감도 4억 줄여
“임기 3년이나 남아…” 변명
“대구의 미래 초등학생과 학부모님께 약속드립니다. 대구는 무상급식 시행률이 전국 꼴찌입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 권영진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해서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드릴 것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뒀던 지난해 3월6일 대구 평리초등학교 배식 봉사 현장에서 학부모들에게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며 이렇게 약속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지난해 선거 때 초등학교 100%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9일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137억원의 무상급식 예산을 짜 대구시의회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당초예산에서 편성한 무상급식 예산 162억원에 견줘 18.2%(25억원)나 줄어든 금액이다. 대구시 내년 예산안은 올해보다 오히려 11.9%나 증가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내년 예산에서 대구시 지원금 137억원을 포함해 모두 888억원의 무상급식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무상급식비 892억원보다 4억원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시가 지원금을 25억원 줄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전체 무상급식 예산을 4억원 줄였다. 하지만 내년도 무상급식 비율은 초등학교 52.9%, 중학교 45.8%, 고등학교 36.8% 등 전체적으로 올해와 같은 46.5%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쪽은 “시장과 교육감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공약을 지킬 시간 여유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성제 대구시의원(새누리당·달성군)은 이날 대구시 기획조정실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권 시장의 선거공약 가운데 친환경 무상급식과 대구취수원 이전 등이 지지부진한 상태이지만, 제대로 추진되는 것처럼 포장돼 있다”고 꼬집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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